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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다시는 안하고 싶은 비중격만곡증 수술 100일 후기

by chococake 2021. 6. 10.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하고 난 지 4개월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정말 어떻게 그 수술을 했는지 싶다. 당시 코 쪽으로 안면통증이 정말 심해서 예전처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었고 안면통증의 원인 중 하나가 비중격 만곡증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 수술을 결정했다.
하지만 수술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고 회복 역시 꽤나 긴 시간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 수술을 하게 된 계기

앞서 언급한 대로 작년 10월부터 안면통증이 생겼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었고 당시 공부를 하고 있던 나에게는 큰 불편함이었다.
조금만 책에 집중을 해도 심하게 머리를 눌리는 기분이었고 시험을 볼 때에도 집중력을 뺏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원인을 찾기 위해서 이 병원 저 병원 다 갔다. 처음에는 작은 이비인후과를 갔고 축농증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그에 맞는 약을 두 달 동안 복용했는데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좀 더 큰 병원으로 갔고 거기서 알레르기 검사와 CT를 찍었다. 검사 결과 비중격만곡증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다음에는 대학병원도 갔는데 비슷한 진단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두 번째로 갔던 병원에서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결정하면 수술 관련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려준다. 수술 전날 12시부터는 물을 포함해서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되고 평소에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말해야 했다.

이후 수술을 아침 8시쯤에 진행됐다. 병원이 9시부터 여는 곳이어서 수술은 하루에 한 차례밖에 진행을 하지 않는데 그 시간대가 8시쯤에 하는 수술이었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내 코가 무슨 조각상인 줄 알았다"


수술 과정은 정말 끔찍하다. 일단 수술에 앞서 링거를 몇 개 맞고 마취 관련 주사도 맞는다. 그다음에 약간 정신이 혼미해지면 본격적으로 수술을 시작하는데 코 안쪽으로 엄청 긴 바늘 주사를 넣어서 코를 마취시킨다. 이때 엄청 아프다. 아픈 것보다 심리적으로 엄청난 공포가 몰려온다.

그다음에 코를 건드리는데 무슨 조각할 때 쓰는 조각칼 같은 도구로 내 코를 막 후벼 판다.... 칼과 망치 같은 도구를 통해서 코뼈를 부수고 조각내고 움직인다.... 이 과정이 정말 생생하다. 왜냐하면 난 수면마취가 아니라 부분마취를 해서 통증만 없을 뿐 모든 것을 생생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분 넘게 코뼈를 깎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의사 선생님이 너무 심하게 휘어져있고 무슨 학회에서 나와서 시험 보는 것 같다고까지 하셨다.

여하튼 그 이후에는 코 안쪽으로 솜을 깊게 집어넣는다. 이 작업 역시 아주 고통스럽다. 솜이 코 안쪽 끝까지 들어가서 거의 눈이 굴러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다. 예전에 티브이에서 박준형이 비중격 만곡증 수술한 후기를 말해줬는데 그때 눈이 굴러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진짜 그런 느낌이다.

그렇게 코에 솜을 잔뜩 껴놓은 다음에 콧구멍을 또 솜으로 막는다. 그렇게 하면 수술이 완료가 된다. 수술 후에는 일주일 동안 코를 솜으로 막고 있어야 한다. 사실 이 과정이 수술 과정보다 더 힘들다. 코를 솜으로 계속 막으면 코로 숨을 못 쉬고 잠도 제대로 못 잔다... 너무 고통스럽다.

그 대신에 일주일 후에는 코에 있는 솜을 제거한데 확실히 예전보다 코 안쪽이 넓어져서 숨을 쉬기가 정말 편하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이고 신세계다.

수술 다음날부터 일주일 동안은 매일 병원에 가서 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수시로 가서 솜도 바꿔주고 상태를 점검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약 한 달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병원에 가서 또 수시로 코 상태를 점검한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하고 나면 식염수로 코 세척을 자주 해줘야 한다. 아무래도 수술 후 당분간은 코에 찌꺼기가 많아서 코 세척을 통해서 이물질을 잘 제거해주는 게 좋다.

 

 

 

"수술 과정보다 회복이 더 힘들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하고 나면 이 솜을 왕창 준다. 집에 있으면서 수시로 코 막는 솜을 갈아줘야 한다. 이걸로 막고 있으면 코로 숨을 쉴 수가 없다... 그 점이 너무 고통스럽다...

이거는 수술 한 달 이후부터 가끔 뿌려준다. 비염이나 알레르기 치료제로도 많이 쓰이는데 나는 알레르기도 있어서 종종 사용하고 있다.

"수술 후기는 만족스럽다"


지금은 비중격 만곡증 수술 후 100일도 훌쩍 지난 상태다. 수술 후 만족감을 물어본다면 나는 만족한다. 물론 수술 과정과 회복은 정말 힘들었지만 확실히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시원함을 느끼면서 더 숨이 잘 쉬어지고 산소 호흡도 잘돼서 머리가 좀 맑은 느낌도 든다. 근데 안면통증은 다른 곳에 원인이 있는 듯하다. 아마 평소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부담이 있어서 안면통증이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비중격 만곡증 수술로 안면통증이 무조건 없어진다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보험도 적용이 되는 수술인 만큼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단, 웬만하면 수면마취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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