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사용자가 맥북을 쓰면 뭐가 좋을까

한참 윈도 노트북만 쓰던 시절 도대체 사람들은 왜 맥북을 사용할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냥 스펙만 보면 똑같은 가격이면 윈도 노트북이 훨씬 저렴하고 성능도 그렇게 차이 나지 않은 것 같은데 하는 호기심이 많았던지라 진짜 맥북을 사용하는 지인을 만나면 항상 질문하곤 했다. 정작 나 자신이 맥북을 사게 되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사실 맥북을 사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고 고등학교 때는 꿈이 작곡가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많은 작곡가들이 맥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로직 프로를 사용하고 있어서 로직 프로를 맥북에서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때 마침 사용하던 윈도우 노트북의 사양도 엄청 낮고 느려서 새로운 노트북을 하나 사야 할 타이밍이기도 했다. 그래서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었던 터라 정말 지금 아니면 언제 사나 싶은 생각으로 맥북 프로 13인치를 과감하게 구매했다.

 

 

 

 

"왜 사는지 이제 알겠다"

 

 

맥북을 하루 쓰자마자 왜 사람들이 맥북을 사는지 알 것 같았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맥은 윈도우 노트북처럼 귀찮게 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윈도우윈도 노트북의 특징 중 하나는 온갖 소프트웨어가 자꾸 자신을 업데이트해달라는 알림이었다. 윈도를 사용하다 보면 계속해서 내가 설치했는지도 모르겠는 것들이 튀어나와서 "이제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하고 창이 계속 뜬다. 그런 식으로 귀찮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정작 프로그램을 지워도 지운 것 같지 않게 자꾸 귀찮게만 한다.

 

 

근데 맥북에서는 그걸 느끼지 못했다. 소문대로 보안이 엄청 철저한 맥OS라서인지 특별히 나를 귀찮게 하는 소프트웨어는 없었다. 물론 OS 자체를 업데이트하라는 알림은 매일 뜨지만 그나마 아주 간략하게 살짝 뜨는 정도이고 그 외에 별 다른 알림은 없었다.

 

 

그만큼 맥OS가 가지고 있는 호환성이나 보안 등이 사용자에게 큰 편리함과 빠른 작업 속도를 제공해주고 사용자가 정말 쾌적한 작업환경을 갖도록 해준다.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것은 바로 이 트랙패드다. 맥북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왜 애플은 마우스보다 저 트랙패드라고 하는 것이 더 비싼지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트랙패드가 뭔지도 몰랐던 시절이기도 했고 그냥 사람들이 편하다고 자꾸 그러니까 그런가 보다 해서 했는데 실제로 맥북 트랙패드를 사용해본 결과 엄청나게 편리하다는 것을 느꼈다.

 

 

간단한 손 움직임으로 왼쪽마우스 클릭은 물론이고 화면 분할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기술력은 정말 다르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트랙패드의 넓이가 꽤 넓어서 마우스를 아주 많이 사용해야하는 작업이 아닌 이상 유연하게 잘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맥북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심플하면서 예쁜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맥북을 보면 정말 예쁘다. 윈도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칙칙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맥북은 정말 누구나 보기에도 혹할만한 노트북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 출입 필수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담고 있고  어느 곳에서나 어울릴만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진짜 혹할만하겠다 싶다.

 

 

물론 맥북도 아쉬움은 있다.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USB-C타입과 이어폰 케이블밖에 없고(맥북프로 13인치 기준) 그 외에 SD카드나 다른 케이블 단자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따로 포트를 구매해야 한다. 또 기본적인 가격이 정말 비싸다. 이 정도 가격이면 윈도에서 훨씬 좋은 부품이 들어간 노트북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맥북은 한번 사면 윈도우 노트북보다 구매 주기가 길고 오래 사용해도 쉽게 느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맥북이 갖고 있는 장점은 절대 무시하기 어렵다. 게다가 맥북은 구매를 해서 사용을 해도 중고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아서 후에 처분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큰맘 먹고 맥북을 구매해서 괜찮을 듯하다.